2011년 3월 창단한 프로야구 제9구단 NC는 지난 한 해 2군에서의 워밍업을 마치고, 올해 본격적인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NC 이태일 대표는 이 과정을 진두지휘하면서 팀의 태동과 걸음마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래서 스포츠동아는 2일 이 대표에게 ‘신생구단 창단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려해야 할 덕목’을 물었다. 이 대표는 “아직 우리 팀도 걸음마 단계라 섣불리 조언할 입장은 아니다”라는 전제 아래 조심스럽게 3가지 사항을 제시했다.
○지자체와의 유대
이태일 대표는 가장 먼저 지방자치단체와의 끈끈한 유대를 꼽았다. “지자체와 연고 구단은 ‘주인과 손님’의 관계가 아니라 가족 같고 한 몸 같은 밀착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10구단 창단을 준비하는 후보 기업들도 ‘그 지역에서 프로야구단을 운영한다’는 기업의 마인드가 아니라 건전한 여가문화 형성을 통해 지자체 발전에 함께 공헌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출발부터 끈끈해야 하고, 일시적인 관계가 아니라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구단들과의 협력
새로 합류하는 팀으로서 기존 9개 구단과의 협력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태일 대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른 협력도 중요하지만, ‘정서적’으로도 기존 구단들과 공조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지에서 출발하는 신생팀은 창단 과정에서 끊임없이 기존 구단들과 교류하고 소통해야 한다. 동료의식 없이는 원활한 진행이 불가능하다. “기존 팀들과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새 팀다운 새로운 색
신생팀이 강한 인상을 남기려면 ‘새로운 색’으로 개성을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야구팬들과 야구 관계자들이 기대하는 ‘새 바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태일 대표는 “후발주자로서 다른 팀들의 전통을 이어받아야 하는 게 당연하지만, 새 구단이 창단했으니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통은 이어가되 혁신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새로운 팀이니 그 팀만의 새로운 색을 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프로야구에 신선한 바람을 불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