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쿼터백 매닝, 부활의 패스
이적 첫해에 팀 대변신 1위로
우승-5번째 MVP 향해 힘찬 진군
‘세기의 쿼터백’ 페이턴 매닝(37)이 다시 한 번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슈퍼볼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출 수 있을까.
매닝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최고의 쿼터백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까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에서 14시즌을 뛰며 NFL 역사상 최초로 네 차례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2007년에는 인디애나폴리스를 36년 만에 슈퍼볼 정상에 올려놓았다. 또한 12번이나 올스타에 뽑혔을 정도로 많은 팬을 보유한 인기 스타다. 그러나 고질적인 목 부상이 승승장구하던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 그는 목 디스크 수술 후유증으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해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았고 인디애나폴리스는 2012년 초 프랜차이즈 스타인 매닝을 방출했다.
부상 공백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와 인디애나폴리스의 방출 결정에 대한 배신감 등으로 좌절에 빠진 그에게 덴버 브롱코스가 손을 내밀었다. 이번 시즌 천신만고 끝에 덴버의 유니폼을 입은 매닝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정확한 패스로 정규 시즌 37개의 터치다운(3위)을 만들어냈고, 패싱 야드 부문에서는 6위(4659야드)에 올랐다. 이번 시즌 내내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는 찬사를 받으며 ‘야전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해낸 매닝은 덴버를 아메리칸 풋볼 콘퍼런스(AFC) 최강의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2010년과 2011년 정규 시즌에서 각각 AFC 16개 팀 중 14위(4승 12패·승률 0.250), 7위(8승 8패·승률 0.500)에 머물렀던 덴버는 이번 시즌 11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1위(13승 3패·승률 0.813)에 올랐다.
매닝이 2월 3일(현지 시간) 열리는 슈퍼볼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콘퍼런스 결승(1월 20일)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AFC 2위)의 쿼터백 톰 브래디(36)를 꺾어야 한다. 브래디는 2002, 2004, 2005년 뉴잉글랜드를 슈퍼볼 정상에 올려놓은 슈퍼스타다. 브래디는 매닝과의 맞대결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 시즌 슈퍼볼에서 매닝의 동생인 일라이 매닝(32·뉴욕 자이언츠)에게 쿼터백 대결에서 밀리며 우승을 내줬기 때문이다. 페이턴 매닝이 ‘타도 매닝가(家)’를 다짐하고 있는 브래디를 또 한 번 울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팀당 16경기의 정규 시즌을 마감한 NFL은 5일과 6일 열리는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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