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시티와 애스턴 빌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린 2일 영국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 최근 선발로 나오지 못하는 경기가 잦아진 기성용(24·스완지시티·사진)은 이날도 처음에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스완지시티는 초반부터 애스턴 빌라를 거세게 몰아붙인 끝에 웨인 라우틀리지가 선제골(전반 9분)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추가골을 넣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집중력이 떨어진 스완지시티는 압박 수비를 유지하지 못하며 애스턴 빌라에 두 골(전반 44분, 후반 39분)을 허용했다.
후반 16분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은 기성용은 미드필더로서 경기를 조율하는 동시에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1-2로 패색이 짙었던 후반 49분. 경기 종료 직전 네이선 다이어가 크로스한 공이 미겔 미추(이상 스완지시티)의 발을 스친 뒤 기성용 앞으로 굴러왔다. 상대의 거친 수비 때문에 슈팅을 할 수 없었던 기성용은 골대 정면을 바라보고 서 있던 대니 그레이엄에게 공을 내줬다. 그레이엄은 자신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튀어나오자 다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2-2로 비긴 스완지시티는 승점 29(7승 8무 6패)로 8위가 됐다.
기성용의 패스는 도움으로 인정됐다. 지난해 8월 스코틀랜드리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옮긴 뒤 기록한 첫 공격 포인트다. 기성용은 그동안 경기 조율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해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따라서 이번 공격 포인트는 기성용에게 새로운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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