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10구단]KT “10구단의 주인은 시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7일 03시 00분


통신, 야구와 만나 시너지 창출

“시민이 주인 되는 구단을 만들겠다.”

경기 수원시와 함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뛰어든 KT는 연일 새로운 구단 운영 방침을 제시하면서 창단에 강력한 의지와 포부를 밝히고 있다. KT는 KBO의 승인이 나는 대로 창단작업에 착수해 선수 및 코칭스태프 선발과 2군 연습장 및 숙소 건립 등을 착실히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KT가 밝힌 운영방침은 ‘오너십 셰어링’ 프로그램이다. 홈구장 시설, 환경 등의 하드웨어부터 구단 마케팅 및 프로모션 등 구단 운영의 소프트웨어까지 시민의 능동적인 참여를 가능케 하자는 것. 기존 팬들이 수동적 관중에 그쳤던 것과는 달리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구단을 만들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수원 팬을 대표하는 ‘수원 KT 프런티어즈’를 발족하고, KT 수원구장에 별도의 사무실을 두고 주기적으로 시민 열린 토론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이 토론회에서 구단 운영에 대해 협의하고 개진된 의견은 적극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또 홈구장에서 수원시민 오너십 존이란 전용좌석을 마련해 수원시민이 추천하는 소외계층 어린이와 다문화가정, 노인 및 장애인 등이 비용 부담 없이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연간 회원 등 로열티가 높은 팬들에게도 홈구장 좌석에 이름을 새겨 넣는 등 오너십을 부여한다. 팬들의 자부심과 함께 구단이 팬들과 함께한다는 공감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 밖에 수원구장에는 홈팬들이 애향심을 가질 수 있는 미국 뉴욕 메츠의 빅애플 같은 별도의 대형 상징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수원 화성을 형상화한 펜스도 설치해 수원의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야구단의 명칭도 수원시민을 비롯해 경기도민, 더 나아가 대국민 공모를 통해 결정한다.

선수들이 KT와 팀에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KT 그룹의 신입사원 연수에 구단 신인선수를 참여시키는 등 회사와 구단에 대한 오너십을 갖게 하는 방안이다. 앞서 KT는 스마트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야구와 정보통신을 융합해 국민에게 새로운 문화적 즐거움을 전달한다는 의미의 빅테크테인먼트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KT가 내세우는 유치 경쟁력은 재정적 안정성과 신뢰도, 스포츠에 대한 노하우와 진정성 등이다. 거대 통신기업, 프로스포츠단 운영 노하우, 고객친화적 기업문화 등이 부영보다 크게 앞선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수원시와 경기도의 전폭적인 지원, 1000만 명이 넘는 인구 등도 강점으로 꼽았다. KT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선수 운영구단과 관중이 어울려야 하는 친화적 사업으로, KT가 고객과 밀착해 소통하는 통신기업이라는 점과 유사한 면이 있다”며 “KT가 새로운 야구시대를 열기에 충분한 노하우을 갖추고 있고, 통신과 야구가 만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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