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애초 다음 주에 열기로 했던 10구단 관련 이사회 개최시기를 평가위원회를 개최한 바로 다음 날인 11일로 확정했다. 과열 혼탁 경쟁을 피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선정하기 위해서다. 이사회에서는 평가위원들이 제출한 심사 결과를 참고로 해 10구단 창단 주체를 선정한다. 심사 결과는 ‘평가위원 O명이 A쪽, O명이 B쪽에 더 높은 점수를 줬고 양측은 각각 총 OOO점을 얻었다’는 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사 결과 어느 한쪽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지 못한다면 이사회가 사실상 10구단을 결정하게 된다. KBO는 이르면 다음 주에 구단주들의 모임인 총회를 열어 10구단 기업과 연고 도시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창단을 희망하는 수원시 연고의 KT와 전북 연고의 부영그룹은 7일 KBO에 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김완주 전북지사가 오후 1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을 방문해 양해영 KBO 사무총장에게 신청서를 전달했고, 약 1시간 뒤 이석채 KT 회장과 염태영 수원시장,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KBO를 찾았다. 이중근 회장은 그룹 규모에서 KT에 뒤진다는 지적에 대해 “혼자 지원해도 20∼30년은 지장 없을 정도로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석채 회장은 “KT는 30년 넘게 스포츠단을 운영해 왔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충분히 안다”고 말했다. 양측은 KBO가 제시한 평가 항목에 따라 신청서에 관중 동원 능력, 인프라 개선 계획, 해당 기업 재무 건전성, 유소년 야구 발전 계획, 구체적인 야구발전기금 액수 등을 담았다. 또 선정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각서도 제출했다.
KBO는 10일 평가위원회에서 양측의 프레젠테이션을 본 뒤 비공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야구계, 언론계, 학계 및 회계 전문가를 포함한 평가위원 확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평가위원 수는 20명 정도”라고 밝혔다. 평가 작업은 크게 복잡하지 않다. 대부분의 항목이 정해진 기준에 맞춰 점수를 매기면 되기 때문이다. 별도의 기준이 없는 항목은 평가 당일 양측의 프레젠테이션이 평가위원들의 마음을 얼마나 움직이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