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의 카멜로 앤서니가 8일(이하 한국 시간) 경기를 치른 보스턴 셀틱스의 라커룸에 경기가 끝난 뒤 난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언론 MSG네트워크는 8일 뉴욕이 보스턴에 96-102로 패한 후 앤서니가 보스턴 셀틱스의 라커룸에 찾아가 소리를 질렀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케빈 가넷의 ‘트래쉬 토크’(자극적인 말로 상대 선수를 흥분시키거나 기를 제압하는 것)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MSG는 “엄청난 소동이었다. 마치 학교 운동장에 온 것 같았다”라는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하지만 이 목격자는 더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닥 리버스 보스턴 감독은 “자세히 말하고 싶지 않다”라면서도 “만약 포스트시즌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앤서니에게 경기 출장 금지 징계를 먹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마이크 우드슨 뉴욕 감독은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날 경기에서 앤서니는 보스턴에 78-82로 뒤진 4쿼터 3분경, 가넷과 말싸움을 벌이며 대치했다. 두 선수는 몸싸움 과정에서 감정이 격화, 큰 소리로 말싸움을 벌였다. 심판은 재빨리 두 선수 모두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부여했지만, 앤서니는 계속해서 가넷을 향해 달려들 듯 대들어 자칫 몸싸움으로 번질 뻔한 상황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앤서니는 악수를 거부하고 빠르게 코트를 떠났다. 이때 앤서니는 원정팀 선수들이 주로 이용하는 출구로 나갔는데, 그후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뉴욕 타임즈는 앤서니가 보스턴의 락커룸에 침입한 것은 아니며, 단지 원정팀 선수들이 사용하는 통로로 나가면서 소리를 지르며 가넷을 포함한 셀틱스 선수들을 저주했을 뿐 즉각 뉴욕 측 라커룸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가넷은 이번 일에 대해 “경기 도중의 흥분일 뿐이다. (앤서니는) 그의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나는 우리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며 “굳이 뉴욕과 보스턴이 아니더라도 모든 팀들은 서로 부딪치기 마련”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넷은 NBA에서 손꼽히는 트래쉬 토커다. 과거 무모증에 시달리고 있는 찰리 빌라누에바에게 “넌 마치 암환자 같다”라고 말해 격분시킨 적이 있고, 릭 리커트라는 신인 선수가 연습 경기에서 자신을 상대로 뛰어난 기량을 보이자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 경기 중에는 항상 열정이 넘치는 태도로 임하며, 굳은 얼굴로 팀 분위기를 다잡는 ‘군기반장’을 겸하고 있다.
반면 앤서니는 치열한 경기 중에도 웃는 얼굴을 자주 보일 만큼 상대적으로 순한 성격의 선수로 알려져 있어, 이번 일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가넷이 앤서니에게 도대체 무슨 말을 했는가’라는 의문도 NBA 팬들에게는 향후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 보스턴은 폴 피어스가 23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가넷이 19득점 10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반면 뉴욕의 앤서니는 야투 26개 중 6개 성공에 그쳤다. 3점슛을 4개 성공시켰지만, 무려 12개나 시도하며 감정적으로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J.R.스미스도 24득점을 올렸지만 야투율은 18개중 7개 성공에 불과했다. 센터인 타이슨 챈들러가 13득점 17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을 다잡았지만, 결국 뉴욕은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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