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부영 “꿈과 희망” KT “흥행 성공” 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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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1일 07시 00분


한국야구위원회(KBO) 양해영 사무총장이 1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10구단 선정을 위한 비공개 
프레젠테이션 직후 취재진과 만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한국야구위원회(KBO) 양해영 사무총장이 1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10구단 선정을 위한 비공개 프레젠테이션 직후 취재진과 만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10구단 유치 PT 어떤 내용 담았나

“전북은 꿈의 구장 짓고 부영은 전폭적 투자”
이중근회장 “기탁한 기금은 꿈을 위한 씨앗”

KT-수원, 마케팅·흥행측면에 맞춰 PT 진행
독립리그 창설·돔구장 건설 약속 표심잡기


10구단 창단주체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평가위원회를 열었다. 22명의 평가위원들은 오전 10시부터 KT-수원, 부영-전북에서 이미 지난 7일 회원가입 신청서 접수 때 서면으로 제출했던 30여개의 세부 평가항목을 심의했고, 오후 1시부터는 PT가 펼쳐졌다. 10구단 신청서를 제출한 양측이 이날 PT에선 무슨 내용을 담았을까.

○뜨거웠던 PT, 5시간 마라톤 전쟁

부영-전북, KT-수원 양측은 동일하게 6명씩(기업 3명+지자체 3명) PT에 들어갔는데, 모두 지자체장과 그룹 회장들이 참석해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부영-전북에선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완주 전북도지사, 박노준 우석대 교수, 김도균 경희대 교수, 조희준 전 KBO 국제부장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KT-수원에선 이석채 KT 회장을 비롯해 김문수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이용철 KBS 해설위원, 주영범 KT 스포츠단 단장, 최만구 KT 스포츠단 홍보팀장이 참석했다. 이날 PT는 추첨에 의해 부영-전북이 먼저 진행했고, KT-수원이 뒤를 이었다.

PT는 예상보다 훨씬 더 뜨겁게 진행됐다. PT 하나로 운명이 갈릴 가능성이 높아 양측도 신경을 썼지만, 평가위원들도 질의응답시간에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당초 KBO는 각 주체마다 1시간씩 발표하고, 20∼30분 가량 질의응답시간을 예상했다. 그러나 PT 발표는 양측 모두 1시간씩 정확히 지켜졌지만, 질의응답에 무려 1시간30분씩 걸렸다. 다시 말해 부영-전북과 KT-수원의 PT에 나란히 2시간30분씩이 소요돼 총 5시간의 마라톤 전쟁이 펼쳐졌다. 오후 1시 시작된 PT는 오후 6시에나 끝났다.

○부영-전북 ‘감성’ VS KT-수원 ‘논리’

부영-전북은 ‘감성’, KT-수원은 ‘논리’를 테마로 들고 나왔다. 먼저 PT에 나선 부영-전북은 이중근 회장이 첫 발표자로 나서 예비 구단주로서의 ‘꿈’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제가 기탁한 기금으로 학생들이 기량을 연마해 훗날 자기의 꿈을 이룬다면 그것은 저의 작은 돈이 어린 새싹들에게 일생의 희망을 이루게 한 씨앗이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저 역시 꿈을 지원한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10구단 전북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한 김완주 지사는 PT 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한국야구의 희망을 얘기하는 날이었다. 전북은 꿈의 구장을 짓고, 부영은 최대한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박노준 교수는 구단운영전략과 발전방향, 김도균 교수는 구단 마케팅 방안을 설명했다.

이어 등장한 KT-수원은 마케팅과 흥행 면에 초점을 두고 PT를 진행했다. 특히 프로야구 활성화 방안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KT-수원은 독립리그 창설과 돔구장 건설을 약속하며 평가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했다. 이석채 회장은 PT 후 “어느 도시와 기업이 한국야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양측 모두 PT 후 “준비한 만큼 잘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부영은 감성을 자극하려 했고, KT는 산업적으로 접근하려는 인상이었다”며 PT를 본 소감을 전한 뒤 “양측 모두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그룹 회장은 물론 도지사와 시장까지 나서서 이만큼 해줬다는 사실 자체가 프로야구로선 고마운 일이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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