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꺼! 반칙 선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앞두고 상대후보 비방 등 혼탁 양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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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인 시도협회장 겨냥… 일부 후보, 지자체장 압박說 거론
윤상현의원 강력반발 “일부 대의원 되레 돈밝혀 축구판 개혁하려 출마했다”

“시도축구협회장들이 일부 후보로부터 1억 원, 1억5000만 원씩 당긴다. 그 사람들 참 대단하다.”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윤 의원이 대의원인 시도축구협회장의 표를 받기 위해 모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기업 임원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확인하자 터무니없다는 반응에 이어 나온 말이다.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로 공식 등록하기 위해선 24명의 대의원 중 3명의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윤 의원은 ‘압력행사설’에 대해 “반대파에서 그렇게 주장하고 다니는데 사실무근이다. 나를 음해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다. (돈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축구협회장 선거가 이럴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의원 그 사람들 정말 돈 잘 당긴다. 현명한 사람도 있는데 아닌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축구판을 개혁하기 위해서 회장 선거에 나섰다. 문제가 많아 쇄신하기 위해서 축구계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이 밝혔듯 28일 24명의 대의원 투표로 결정되는 축구협회장 선거가 혼탁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출마를 고려 중인 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 회장도 “전반적으로 회장 후보들이 지방 대의원에게 질질 끌려다니고 있는 형국이다. 대의원들이 썩을 대로 썩어 한국 축구가 망가지고 있다”며 한탄했다. 그는 “축구협회 회장 후보 중 어느 누구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매표를 위한 금품수수도 있지만 온갖 이권을 제시하며 축구계를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대에 대한 비방전도 극에 달했다. 한 축구인은 “일부 후보도 문제지만 시도협회장도 봉사를 하는 자리인데 축구협회장 선거를 기회로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하다 보니 축구판이 ‘개판’이 됐다”며 한탄했다.

4년 전 선거 땐 자칭 ‘축구 야당’을 자처한 한 인사가 지도자와 시도협회장에게 거액의 금품을 뿌려 축구판을 흔들었다. 당시 “마지막이다”라고 선언했던 그는 이번에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출마를 선언해 다시 판을 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종구·고성호 기자 yjongk@donga.com
#대한축구협회장#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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