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1일 오승환과 지난해 3억8000만원에서 1억7000만원(44.7%) 오른 5억5000만원에 올해 연봉 재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05년 연봉 2000만원으로 시작한 오승환은 9시즌 만에 5억원대 연봉에 진입했다. 넥센 김병현(6억원)에 이어 현역 투수 중 연봉 2위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후 구단 동의 하에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지만, 구단의 만류로 잔류를 택했다. 그동안 연봉협상에서 구단안대로 도장을 찍었던 그는 “이번만큼은 내 목소리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첫 연봉협상에서 구단의 5억5000만원 제시에 “내 생각과 좀 차이가 난다”며 협상 테이블에서 일어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괌으로 개인훈련을 떠나있던 그는 결국 구단의 최초 제시액에 도장을 찍고 완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올 시즌 후를 기약하기로 했다.
한편 박한이는 3억5000만원(5000만원 인상), 김상수는 1억7000만원(4500만원 인상), 권혁은 2억2000만원(3000만원 인상)에 사인했다. 배영섭과 정형식은 각각 8500만원과 6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삼성은 재계약 대상자 78명 가운데 73명(93.6%)과 협상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