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서울 측면 수비수 이종민(30·사진)을 영입했다고 13일 밝혔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이종민은 2002년 수원에서 데뷔한 뒤 울산현대와 서울을 거쳐 11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하게 됐다. 수원 관계자는 “이종민이 현역의 마지막을 친정에서 뛰고 싶어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종민은 군에 입대한 오범석의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K리그 대표 라이벌 수원과 서울 사이에는 암묵적인 이적 불가 원칙이 있다. 축구 관계자는 “우승후보끼리는 어지간하면 이적을 잘 안 시킨다. 이적한 선수가 친정 팀을 상대로 잘 하면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수원과 서울은 오죽하겠느냐”고 말했다.
두 팀 간 이적이 성사된 건 이번이 3번째로 2006년, 백지훈(상주상무)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서울 소속이던 백지훈은 계약기간을 6개월 남겨두고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었다. 그러나 서울은 이적료 15억원에 백지훈을 수원으로 전격 트레이드했다. 백지훈은 크게 반발했지만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 날 수원과 계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 전에는 브라질 공격수 뚜따가 서울의 전신 안양LG에서 뛰다가 2003년 수원으로 팀을 옮긴 적이 있다.
중간에 다른 팀을 경유해 수원과 서울에 몸담은 선수들의 사례는 몇 차례 더 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1997년까지 안양LG에서 뛴 뒤 프랑스로 이적해 1년 간 활약한 후 친정 팀 서울이 아닌 수원으로 이적해 축구계를 발칵 뒤집었다. 서울은 법정소송까지 불사했다. 서울 이기형 코치는 2002년까지 수원에서 뛰고 성남 일화를 거쳐 2005년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유럽 리그에서도 라이벌 팀끼리 이적은 드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리버풀이 대표적이다.
1964년 4월 필 크리스넬이 맨유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것이 두 팀 간 이적의 마지막이었다.
무려 49년이나 이적의 문에 닫혀 있었다. 2007년 맨유의 가브리엘 에인세가 리버풀 이적을 강행하자 팬들이 실력 행사에 나섰고,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011년 리버풀의 주전 골키퍼 레이나의 영입을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