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투수 송신영(36)은 최근 얼굴 표정이 달라졌다.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왔던 ‘남모를 고통’을 속 시원히 해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렬한 승부사로 되돌아오기 위해 경남 창원에서 남해의 바람을 맞으며 땀을 쏟고 있다.
송신영은 2011년 넥센과 LG에서 62경기에 등판해 3승3패19세이브7홀드, 방어율 2.24로 맹활약했다. 그 덕분에 큰 기대 속에 2012시즌 한화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그는 24경기 등판에 그치며 3승3패2홀드, 방어율 4.94로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 같은 부진에는 사실 큰 이유가 있었다. 송신영은 지난해 수면 무호흡증으로 고생했다. 수면 무호흡증은 잠을 잘 때 비강과 기도가 좁아지면서 호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증상이다. 깊은 잠에 들지 못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 수밖에 없다.
송신영은 “등판하게 되면, 상대 타자에게 초구부터 어떤 공을 던지고 몇 구째 삼진을 잡는다는 장면을 모두 머릿속에 그리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정신적으로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을 받았고, 이제 다 나았다”고 밝혔다.
송신영은 FA 계약을 맺은 지 고작 한 시즌 만에 ‘특별지명’으로 팀을 옮겨 NC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년 새 3번째 이적이다. 그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해의 부진도 큰 자극제다. 그는 “몸도 가벼워졌고, 이제 첫 걸음을 내딛는 새 팀에서 젊은 선수들과 열심히 던지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