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연봉협상을 끝내지 않은 선수는 전훈에 데려가지 않는다’는 기본 방침을 갖고 있다.
송승준, 김사율, 김성배가 10일 구단안대로 일괄 계약한 것도 전훈 불참에 따른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들 3명은 11일 사이판 스프링캠프로 조기 출국이 예정돼 있었다. 여기에 야수로서 유일하게 포수 강민호(28)가 11일 출국 멤버에 포함돼 있었다. 표면적으로 강민호는 여전히 미계약자 신분이다. 이것만 봐도 롯데와 예비 프리에이전트(FA) 강민호 사이에는 ‘교감’이 있는 상태로 봐야 한다. 이미 강민호는 롯데에 백지위임 의사를 전달한 바 있고, 구단은 ‘강민호의 연봉은 가장 마지막에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강민호의 연봉은 언제?
롯데에선 강민호 외에 황재균, 손아섭이 미계약 상태다. 둘이 끝나야 강민호의 연봉이 발표될 전망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황재균은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손아섭이 구단 책정액에 난색을 표시한 상태다.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은 14일 손아섭과 만난다. 롯데의 사이판 전훈 본진 출발은 투수진 22일, 야수진 23일이다. 이때까지는 손아섭과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것이 롯데의 구상이다. 그 후 본진을 따라 22일 조현봉 운영팀장이 사이판으로 들어간다. 조 팀장이 사이판에 가야 강민호의 연봉액이 확정된다. 강민호가 백지위임을 한 만큼 롯데가 내부적으로 미리 책정해놓은 금액을 알리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강민호의 연봉은 얼마?
강민호의 지난해 연봉은 3억원이었다. 롯데 내부적으로는 ‘5억을 넘길 것 같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FA 포수로서 희소성을 갖춘 강민호를 ‘입도선매’할 것이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롯데는 강민호의 연봉에 대해 아직까지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FA 프리미엄을 얹혀줄 뜻이 있음은 부정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롯데 선수들 사이에선 ‘어차피 정해진 페이롤 안에서 연봉을 나누는 것이기에, 기존 선수들의 연봉은 박하게 주고 강민호를 배려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없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문한 운영부장은 “선수들이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에게도 강민호의 연봉 프리미엄은 페이롤 외에 별도로 책정된 예산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김주찬의 사례(2011년 1억7000만원→2012년 2억7000만원)처럼 예비 FA에게 대우해주는 것이 특별한 일도 아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