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안익수 감독 ‘날개 김태환’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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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5일 07시 00분


안익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안익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스피드보다 효율적인 공격을 해야지.”

성남일화는 14일 울산 강동구장에서 울산미포조선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35분씩 총 3쿼터에 걸쳐 진행된 경기. 안익수 감독은 초반 10여분 동안 말없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선수들이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자 쩌렁쩌렁한 호통이 울려 퍼졌다. 선수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구슬땀을 쏟았다.

안 감독의 불호령은 상당수가 오른쪽 날개 김태환(24)을 향했다. 안 감독은 2010년 서울 빙가다 감독 밑에서 코치 생활을 하며 김태환과 처음 만났다. 빠른 스피드와 성실함을 두루 갖춘 그의 플레이를 눈여겨봤다. 그러나 안 감독이 부산 아이파크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짧은 인연이 끝났다. 반면 김태환은 몰리나 등 측면 미드필더 경쟁이 치열한 서울에서 부진했다. 작년 19경기에 출전해 단 1골. 올 시즌 성남에 새 둥지를 튼 안 감독은 옛 제자를 성남으로 불러들였다.

김태환은 연습경기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몇 차례 빠른 돌파가 이어졌고, 크로스바를 한 차례 때리는 등 활발한 경기를 보였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안 감독은 성에 차지 않는 모습이었다. 측면 침투가 늦거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에도 꾸중이 들렸다. 안 감독은 “수비 가담 후 공격으로 복귀하는 타이밍과 속도가 늦다”고 지적했다.

김태환은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인 70분을 소화했다. 이유가 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박진포(26)와 호흡을 맞추는데 중점을 뒀다. 박진포는 작년 성남에서 가장 많은 40경기에 출전해 무너진 수비의 한줄기 희망과도 같은 역할을 했다. 김태환이 주전으로 빠르게 도약한다면 박진포와 함께 뛰어난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안 감독이 김태환에게 연신 스피드보다 효율적인 움직임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태환은 “처음에는 타이트한 훈련으로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싶다. 안 감독님이 원하시는 기동력을 갖춰 공수에서 모두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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