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 체제 오락가락 리그 김시진감독 ‘4선발’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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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5일 07시 00분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에이스 없어 4선발 구상…경쟁 위해 아직 밝히진 않아

2013시즌의 최대 변수는 ‘홀수구단 체제 하에서의 리그 운영’이다. 풀어쓰자면 하루 4경기가 열리면, 어느 1구단은 쉰다는 얘기다. 따라서 휴식일정을 고려한 감독들의 시즌 운용법이 아주 중요해졌다. 힘을 줘야 할 경기, 절대로 놓치면 안 될 경기가 보이기 때문이다.

롯데 김시진(사진) 감독은 이런 불규칙한 스케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선발투수진을 꼽았다. 불펜보다 확실한 선발을 보유한 팀이 더 유리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롯데에 그다지 우호적 조건이 아닌 셈이다. 롯데 선발진은 고른 기량을 지닌 투수들로 구성돼 있긴 하지만, 절대 에이스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김 감독은 “4선발” 구상을 밝혔다.

토종 에이스 송승준 외에 검증된 용병인 유먼, 새로 뽑은 리치몬드가 고정 3선발을 이룬다. 쉬고 나온 뒤, 다시 이들 세 투수를 올려서 최대한 등판 횟수를 늘리겠다는 의도다. 리치몬드가 불안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롯데는 “유먼도 입단할 때만 해도 이렇게 잘할지 몰랐다”고 반박한다.

어쨌든 3선발 위주로 시즌이 돌아가면 아무래도 4∼5선발은 등판 일정이 불규칙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김 감독은 아직 4∼5선발이 누구라고 밝히지 않았다.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김 감독의 “기본 4선발” 발언에 미뤄보면 4선발로는 긴 등판간격이 더 적합한 투수가 해당된다. 이를테면 베테랑 이용훈처럼 부상 경력이 있고, 체력부담을 느끼지만 컨디션만 좋으면 퍼펙트급 피칭을 해낼 수 있는 스타일이다

5선발의 활용에 대한 실마리도 나오는데, 스윙맨에 가까운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적생 김승회처럼 선발이든, 불펜이든 형편에 맞춰 전천후로 쓸 수 있는 스타일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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