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 삼성 주장·국제경기 경험 검증 세대교체 발맞춰 이대호도 주장감 부상 오늘 WBC 출정식 전 선수 투표로 결정 이종범 “선수들 뭉치게 하는 리더십 중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의 주장은 누가 맡게 될까. 후보는 진갑용(39·삼성)과 이대호(31·오릭스)로 좁혀졌다. 그 베일은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리는 WBC 대표팀 출정식 및 유니폼 발표회에서 벗겨진다.
○류중일 감독 “주장 적임자는…”
가장 유력한 주장 후보는 진갑용이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6년 제1회 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할 뿐 아니라, 2011∼2012년 삼성 주장으로 2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끈 바 있다. 류중일(50·삼성) WBC 대표팀 감독도 14일 “일전에 양상문 (WBC 대표팀 수석)코치가 주장에 대해 물어봤을 때, 진갑용을 얘기한 건 맞다”며 믿음을 보였다. 진갑용 역시 “주전(포수)은 강민호(롯데)”라고 했지만, “내가 WBC 대표팀에 뽑힌 것은 선수로서 기대하는 것보다 어린 선수들을 관리하라는 얘기가 아니겠느냐”며 ‘고참 역할론’을 마다하지 않았다. 대표팀의 또다른 리더 이승엽(삼성)도 후배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지만, 스스로 “주장은 안 된다. 나는 진갑용 선배의 보좌관일 뿐”이라며 ‘진갑용 추대론’을 펼친 바 있다.
○이대호 “하고 싶다”는 의견 존중
주장 선임은 감독의 권한이 아니다. 선수단의 리더인 만큼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15일 출정식 전에 열리는 대표팀 오리엔테이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이대호도 ‘주장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고 들었다”며 “그렇다면 (이)대호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할 뿐 아니라 2011시즌 롯데의 부주장을 맡아 선수들을 통솔했고, 외국인선수 신분이지만 일본 오릭스의 2013시즌 새 주장으로 거론될 정도로 탁월한 리더십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국가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주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무시하지 못한다.
○제1회 WBC 주장 이종범의 조언
주장은 대표팀의 얼굴이다. 각기 다른 팀에서 차출된 만큼 개성 강한 선수들을 아우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제1회 WBC 주장이었던 이종범(43) 한화 주루코치는 “내가 주장을 할 때는 메이저리거들이 많아서 많은 말을 하진 않았다. 개인이 아닌 국가를 위해 뛰자고 했더니 박찬호(40·은퇴)도 잘 따라왔다”고 회상하고는 “이번 WBC는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주장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기 위해선 베테랑 선수가 맡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