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프로야구 구단주 모임인 총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선 10구단으로 KT-수원을 승인하게 된다. 한 가지 더 확정할 게 있다. 바로 KT의 가입금이다.
KT는 이미 야구발전기금으로 200억원을 써냈다. 향후 이사회를 통해 용도가 정해질 야구발전기금은 유소년야구 지원과 야구박물관 건립, 유소년야구 지원, ‘베이스볼투모로우펀드’ 조성 등에 쓰일 예정이다.
그러나 가입금은 성격이 다르다. 신규회원사가 정식 회원사가 되기 위해 일종의 권리금 형식으로 내는 돈이다. 선배들이 그동안 적자를 보면서 프로야구를 성장시켜온 공로를 인정하는, 후발주자의 최소한의 성의인 셈이다. 야구발전기금은 신규회원이 자발적으로 내는 돈이지만, 가입금은 기존 구단들이 결정해 신규회원에게 통보한다.
프로야구는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한 뒤 신생팀이 탄생할 때마다 가입금을 받아왔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1985년 창단한 빙그레는 30억원의 가입금을 내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사용하는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건물을 지어 현금 대신 현물로 대납했다.
이후 쌍방울은 1990년 제8구단으로 창단하면서 가입금 40억원을 냈다. 2001년 KIA가 해태를 인수하면서 프로야구에 뛰어들자 KBO는 46억원의 가입금을 받아냈다. 히어로즈는 2008년 창단 시 특수한 상황으로 총 120억원의 가입금을 냈다. 사실상 현대 선수단 인수 비용이었다. NC는 2011년 창단하면서 가입금 30억원을 냈다. 야구발전기금과 가입금을 동시에 낸 것은 NC가 처음이었다.
그렇다면 KT의 가입금은 얼마로 책정될까. KT가 야구발전기금으로 무려 200억원이라는 거액을 내기로 했기 때문에 가입금은 NC에 준하는 금액이 되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있다. 그러나 KT의 기업 규모로 볼 때 NC 이상의 가입금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11일 사장단 모임인 이사회에서 10구단을 심의할 때 가입금의 아우트라인은 대략 정해놓았다. 총회에서 과연 KT의 가입금을 얼마로 최종 결정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