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 받자 프런트 영입 나선 NC 참고 아마·2군 리그 훑어 선수 발굴에 중점 구단 설계자 격인 단장부터 임명 수순
사실상 10구단의 주체라는 권리는 얻었다. 그러나 이제 땅을 확보했을 뿐이지, 아직은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다. 인수가 아니라 창단이기에 건물은커녕 터도 잡지 못했다. 제로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처지다.
아직 배도 안 만들어졌는데, 선장(감독)이 누가 될지를 다루는 것은 시기상조에 가깝다. 지금은 일단 뼈대부터 설계할 단계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KT는 어디부터 첫걸음을 밟아야 할까. 9구단 NC의 사례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일단 제일 먼저 움직여야 할 부분은 스카우트팀의 구성이다. 스카우트가 첫 번째인 이유는 선수수급과 직결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건축에 비유하면, 자재를 모아오는 역할에 해당한다. NC도 2011년 3월 창단 최종 승인을 얻은 뒤 4월에 바로 당시 용마고 박동수 감독(현 NC 스카우트팀장)을 프런트 1호로 영입했다. 이어 4월 말 7명의 스카우트를 더 충원해서 스카우트팀을 완성했다. 이들이 아마야구와 2군리그를 훑어서 NC의 초석을 다질 멤버들을 발굴했듯, KT도 그 과정을 밟는 편이 유력하다.
설계자 격인 단장이 가장 먼저 임명돼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 가운데 스카우트와 필수 보직의 코치들을 일부 임명할 수 있다. 그 다음에 감독 선임이 이뤄지고, 초대 사령탑이 필요로 하는 코치들이 합류하는 수순이 현실적이다. NC의 경우, 스카우트팀이 완성된 뒤 5개월이 더 흐른 2011년 9월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