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회에 비해 팀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에 류중일 감독(50·삼성)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류 감독은 “우리 28명의 선수가 약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단기전이고 투구 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전지훈련에서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WBC 출정식을 가졌다. 2006년 제1회 대회 이후 세 번째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목표는 우승이다. 첫 회 4강 신화를 이룬 뒤 2009년 일본과 결승전에서 아쉽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픔을 이번 대회에서 털어버리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과는 달리 전문가들의 평가는 뜨뜻미지근하다. 지난 대회에서 맹활약했던 류현진(LA), 김광현(SK), 추신수(신시내티) 등 핵심 선수들이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스 윤석민(KIA)이 건재한 데다 박희수(SK)-정대현(롯데)-오승환(삼성)이라는 철벽 불펜이 버티고 있어 오히려 뒷심은 더 강할 것이란 평가가 많다. 서재응(KIA)도 “현진이나 광현이가 못 뛰지만 투구 수가 한정돼 있어 괜찮다. 1회 때도 투수가 약하다고 했는데 4강까지 올랐지 않나. 지금이 더 낫다”고 자신했다.
올해 WBC의 투구 수 제한은 지난 대회보다 더 엄격해졌다. 예선 1라운드에서 투수 한 명이 던질 수 있는 공은 65개. 2009년보다 5개 줄었다. 2, 3라운드는 각각 85개, 100개로 같다. 선발 투수 의존도가 그만큼 낮아진 것. 윤석민은 “일본이나 미국은 캠프 일정이 늦고 훈련 강도도 낮아서 우리가 유리하다. 쉽진 않겠지만 베이징, 광저우에 이어 꼭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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