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사진)은 2013시즌 준비에 돌입했지만 아직 구체적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7일 선수단 시무식에서 김 감독은 “구성원 각자가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공식적인 팀 훈련을 시작한 15일에도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한경쟁만을 강조했을 뿐, 시즌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머릿속에 이미 어느 정도의 시즌 구상과 목표를 설정했을 텐데도, 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해답은 지난해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LG 사령탑에 취임한 김 감독은 시즌 목표를 아주 구체적으로 밝혔다. “한 시즌 동안 60패만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시즌은 팀당 133경기를 치렀다. 73경기를 승리하거나 무승부로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LG는 57승4무72패,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 감독은 결국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
김 감독은 15일 “이해를 부탁한다. 감독인데 왜 어느 정도의 구상을 하지 않았겠는가. 내 머릿속에는 있지만, 일단 LG에 대한 야구전문가들의 평가부터 받아보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10년간 이루지 못한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올해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꼭 실천해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김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