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은 ‘공약 검증’부터? 말 아끼는 LG 김기태 감독

  • Array
  • 입력 2013년 1월 16일 05시 00분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지난해 “60패만 하겠다” 공약 못지켜
“머릿속 구상, 전문가 평가 먼저” 신중


LG 김기태 감독(사진)은 2013시즌 준비에 돌입했지만 아직 구체적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7일 선수단 시무식에서 김 감독은 “구성원 각자가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공식적인 팀 훈련을 시작한 15일에도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한경쟁만을 강조했을 뿐, 시즌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머릿속에 이미 어느 정도의 시즌 구상과 목표를 설정했을 텐데도, 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해답은 지난해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LG 사령탑에 취임한 김 감독은 시즌 목표를 아주 구체적으로 밝혔다. “한 시즌 동안 60패만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시즌은 팀당 133경기를 치렀다. 73경기를 승리하거나 무승부로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LG는 57승4무72패,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 감독은 결국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

김 감독은 15일 “이해를 부탁한다. 감독인데 왜 어느 정도의 구상을 하지 않았겠는가. 내 머릿속에는 있지만, 일단 LG에 대한 야구전문가들의 평가부터 받아보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10년간 이루지 못한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올해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꼭 실천해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김 감독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