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약하다고 할때 우린 힘을 냈다 중요한 건 한국 특유 끈끈한 팀워크 화끈한 우승으로 日에 진 빚 갚을 것 ”
“우리는 약하다고 할 때 더 힘을 냈다. 기적을 만들겠다.”
태극마크가 달린 푸른 유니폼을 입자 심장은 더 붉게 달아오르는 모양이다. 방망이 하나로 대한민국을 뒤흔들어온 ‘국민타자’ 이승엽(37·삼성)이 “우승 한번 해보겠다”며 뜨겁게 포효했다.
이승엽은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출정식에서 선수단 대표로 나서 힘찬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새롭게 공개된 국가대표 유니폼을 착용한 그는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어 감회가 새롭다”며 “우리나라 대표로 뽑힌 것에 대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
경북고 3학년 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의 주역이 됐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제1회 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대한민국 야구가 기적의 신화를 써내려갈 때 그는 항상 극적인 홈런포로 그 신화의 중심에 섰다.
올해 우리나이로 서른여덟 살. 마지막 국가대표일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이승엽은 “태극마크를 달면 언제나 흥분되고 가슴이 뛴다”고 강조하면서 “게임을 빨리 하고 싶다. 모든 선수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번 대회가 개인적으로 마지막 국가대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든, 어떤 역할이든, 꼭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번 대표팀을 두고 역대 최약체 전력이라는 평가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은 이승엽은 “기적을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 기적은 바로 ‘우승’을 의미한다. 자신감의 밑바탕은 한국 특유의 끈끈한 팀워크다.
이승엽은 “우리는 WBC 1회, 2회 때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기대치보다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몇몇 선수들이 빠졌다고 하지만, 팀워크가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는 약하다고 할 때 더 힘을 냈다. 예전보다 더 좋은 기록과 성적으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 최선을 다할 테니,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다”며 국민들의 성원을 호소했다.
강력한 경쟁상대인 일본에 대해선 “일본 멤버를 보지 못해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또 한다면 꼭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동안 태극마크를 많이 달았지만, WBC가 많이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1회 한번 나갔는데, 다 이기고 마지막 게임에서 일본에 져서 결승에 못 올라갔다. 그게 많이 마음에 남는다. 2006년 아픔을 다시 경험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할 것이고, 꼭 우승으로 되돌려줄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