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진갑용(39·사진)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주장을 맡게 됐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3층 다이아몬드볼룸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대표팀 주장으로 진갑용을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류 감독은 “아직 선수 본인에게 알리지는 않았지만, 진갑용에게 주장 임무를 맡기려고 한다. 진갑용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주장을 맡았다”고 밝혔다.
당초 오릭스 이대호도 주장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제2회 WBC,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경험했으며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인 2011시즌에는 롯데의 부주장을 맡기도 했다.
류 감독이 최종적으로 진갑용에게 주장을 맡긴 이유는 바로 풍부한 경험을 높이 샀기 때문으로 보인다. 진갑용은 2006년 제1회 WBC에 이어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으며, 2011년부터는 소속팀 삼성의 맏형이자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 2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베이징올림픽 때도 주장을 맡았던 진갑용은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이 투수들의 구위를 그에게 확인할 정도로 신뢰를 얻었다.
한편 진갑용은 이날 출정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WBC와 2013시즌에 대비하기 위해 6일 괌으로 떠나 개인훈련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