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가 2년여 만에 영국 런던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펼친다. 18일(한국시간) 뉴욕 닉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런던올림픽 농구경기장이었던 O2아레나에서 2012∼2013 정규리그를 벌인다.
런던에서 NBA 정규리그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1년 3월 뉴저지 네츠(현 브루클린 네츠)와 토론토 랩터스가 2경기를 치렀다. 데이비스 스턴 커미셔너가 강조하는 ‘세계화 정책’의 일환이었다. 2011년 3월 6일 경기에서는 뉴저지가 3차 연장전 끝에 토론토에 137-136의 승리를 거두는 명승부를 연출하기도 했다. 체육관을 가득 체운 2만 명의 관중은 NBA의 매력을 만끽했다.
이번 경기 역시 NBA의 세계화 정책에 따른 것이다. 최고 인기 팀 중 하나인 뉴욕의 방문 소식에 현지 반응이 더욱 뜨겁다는 후문이다. 뉴욕은 카멜로 앤서니, 제이슨 키드, 타이슨 챈들러 등 스타들이 즐비한 팀이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매년 시범경기를 열었던 NBA는 올 시즌에는 아시아 지역까지 이를 확대, 지난해 10월에는 중국에서 시범경기를 펼쳤다. 이에 앞서 1996년 11월에는 일본 도쿄돔에서 올랜도 매직과 뉴저지 네츠가 정규리그 2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이렇듯 적극적인 세계화 정책을 펼치는 NBA지만, 한국과는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국내에는 NBA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장소조차 없다. 라커룸, 조명, 관중수용 등 NBA의 기본 요구를 충족시키는 체육관이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농구 인기가 중국, 일본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는 데에 있다. 매년 여름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등 슈퍼스타들이 스폰서 행사차 중국, 필리핀 등을 찾고 있지만 한국은 방문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NBA의 정책에 맞물려 농구는 전 세계적으로 어느 때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유독 한국만 비켜가고 있다. 안타까운 국내 농구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