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최고 빅 매치는 역시 한일전이다. 1, 2회 대회에서 양보 없는 혈전을 벌였던 한국과 일본은 3월 8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시작되는 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올해 한일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와 일본시리즈 우승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선수 구성으로 보면 ‘한국 라이온즈’와 ‘일본 자이언츠’의 대결로 부를 수 있을 정도다.
15일 출정식을 가진 한국 대표팀은 28명의 선수 가운데 6명이 삼성 소속이다. 특히 투수진에서 삼성 선수들은 중책을 맡았다. 윤석민(KIA)과 함께 선발 원투 펀치를 구성할 왼손 투수 장원삼은 일본전 선발 후보 0순위다. 장원삼은 2011년 아시아시리즈 소프트뱅크와의 결승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일본 킬러’로 이미 검증을 마쳤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과 선발, 중간이 모두 가능한 차우찬이 뒤를 받친다.
대표팀 최고참인 삼성의 진갑용(포수)은 주장으로 임명됐다. 2006년 1회 대회 이후 7년 만에 WBC에 복귀한 ‘국민타자’ 이승엽도 언제든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중심타자다. 처음 WBC 대표팀에 발탁된 유격수 김상수도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일본 역시 요미우리 선수가 없으면 팀 구성이 안 될 정도다. 일본은 현재 34명의 예비 명단을 발표했는데 이 중 8명이 요미우리 소속이다. 왼손 원투펀치 스기우치 도시야와 우쓰미 데쓰야, 오른손 선발 투수 사와무라 히로카즈, 왼손 중간 계투 야마구치 데쓰야 등 투수만 4명이다. 여기에 지난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MVP에 선정된 포수 아베 신노스케, 내야수 사카모토 하야토와 무라타 슈이치. 외야수 조노 히사요시가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베는 주장 완장까지 찼다.
야마모토 고지 WBC 일본 대표팀 감독은 최근 괌을 찾아 현지에서 자율훈련 중인 아베 등 WBC에 나갈 요미우리 선수 5명을 격려했다. 일본 대표팀이 얼마나 요미우리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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