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러가 조코비치 꺾으려면? 빅 데이터에 물어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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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4100만개 플레이 분석, 호주오픈서 승리요건 제시

앙겔리크 케르버(독일·세계랭킹 5위)가 생애 첫 호주오픈 4라운드 진출을 생일 선물로 받았다. 케르버는 자신의 스물다섯 번째 생일이었던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3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단식 3라운드 경기에서 매디슨 키스(미국·105위)를 2-0(6-2, 7-5)으로 꺾었다.

두 선수가 경기를 시작하자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는 케르버가 경기에서 이기려면 △4∼9구로 이어지는 랠리 때 53% 이상 승리 △첫 서비스 리턴 중 37% 이상 득점 △서비스 게임 때 실점을 한 점 이하로 허용할 것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케르버는 이 중 첫 번째, 두 번째 조건을 만족시키며 승리를 달성했다.

호주오픈 공식 정보기술(IT) 파트너인 IBM에서는 이번 대회 모든 경기 때마다 ‘승리로 가는 열쇠(Keys to the match)’라는 코너를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 IBM은 최근 8년 동안 4100만 개가 넘는 선수들의 플레이(포인트)를 분석해 기본 데이터를 확보했다. IBM은 이 데이터를 분석해 맞대결 결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들의 자료 등을 토대로 각 선수의 승리 필요조건을 제시한다. 이른바 ‘빅 데이터’를 스포츠에 활용한 것.

로런 스테이츠 IBM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이 시스템은 해설자들이 경험과 직관을 통해 ‘오늘은 어떤 선수가 무얼 잘하면 이길 것 같다’고 하는 말을 통계적 모델로 구축한 것”이라며 “이 시스템의 기본 원리는 범죄 예방, (아이가 언제 어떤 상태인지 예측해) 아이 돌보기 같은 분야에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무슨 말인지 한 번에 알아듣기 어려운 쓸모없는 데이터”라는 비판도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IBM#앙겔리크 케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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