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이 베테랑 미드필더 하대성(28)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고 20일 발표했다. 하대성은 작년에도 캡틴 역할을 수행하며 팀 우승을 진두지휘했다. 이에 따라 또 다른 흥밋거리가 생겼다. 서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원 삼성과의 ‘캡틴 & 중원’ 대결이다.
최근 수원은 작년 10월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두현(31)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하대성은 서울 최용수호의 1, 2기 주장. 김두현은 수원 서정원호의 첫 번째 주장이다. 지난 시즌 수원의 캡틴은 중앙 수비수 곽희주(32)였다.
경험이 풍부한 하대성과 김두현은 빼어난 리더십을 갖추고 있어 양 팀 벤치의 믿음을 사고 있다. 둘 모두 동료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공교롭게 포지션도 비슷하다. 중원 사령관 역할이다. 강한 미드필드 진용을 중시하는 현대 축구에서 이들의 임무는 더 없이 중요하다. 서울과 수원은 전통적으로 탄탄한 허리를 강조해왔다. 한 발 더 나아가 중원의 멀티 자원이다. 공격형과 수비형 카드를 두루 소화할 수 있어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맞춤형 옵션으로 활용하는데 손색이 없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진행 중인 국가대표팀 최강희 감독도 항상 하대성과 김두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둘이 동시에 기용된다고 가정한다면 하대성이 수비에 무게를 둔 1차 저지선 역할을, 패스와 슛에 능한 김두현이 공격에 가깝게 포진할 가능성이 높다.
승강제의 본격 시작과 함께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으로 재탄생한 프로축구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꿈꾸는 한국 축구에 새로운 스토리가 추가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