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 최고 외국인 선수는 SK 애런 헤인즈와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의 경쟁구도였다. 헤인즈와 포웰의 경쟁 구도에 또 한 명의 선수가 도전장을 던졌다. 바로 KT의 제스퍼 존슨(31)이다.
존슨은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SK와의 홈경기에서 31점을 쏟아 부었다. 존슨을 앞세운 KT는 SK에 88-63의 대승을 거뒀다.
존슨은 적극적인 돌파와 페이더웨이 슛으로 SK 수비를 공략했다. 특히 포스트업에 이은 페이더웨이 슛은 신들린 듯이 적중됐다. 존슨 봉쇄를 위해 SK는 그들이 자랑하는 3-2 지역방어를 가동시켰지만 효과가 없었다. 패싱 능력까지 겸비한 그는 날카로운 패스로 컷인을 시도하는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존슨이 중심이 된 KT는 특유의 로테이션 농구로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고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근 존슨의 활약은 놀라울 정도다. 그는 최근 13경기 중 무려 9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하고 있으며 6번이나 30점 이상을 기록했다. 최우수 외국선수상을 수상했던 2009∼2010시즌 때보다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올 시즌 SK를 상대로 3패만을 기록했던 KT는 존슨의 활약에 힘입어 SK전 첫 승을 장식하는 동시에 통신사 라이벌 대결에서도 승리하는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SK의 헤인즈는 11점에 그치면서 존슨과의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SK 주희정은 프로농구 최초로 8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한편, 안양에서는 KGC가 22점을 올린 이정현의 활약에 힘입어 LG를 78-71로 꺾고 홈 4연승을 달렸다. 최하위 KCC는 잠실 원정경기에서 삼성에 72-58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