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강 진입에도 실패했던 KIA가 야심 차게 우승을 목표로 꿈꾸는 데는 여러 가지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무엇보다 부상 전력이 정상 전력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여기에 덧붙여 또 다른 중요한 ‘믿는 구석’은 바로 프리에이전트(FA) 기대효과다.
첫 번째는 예비 FA의 활약이다. 투수 윤석민과 톱타자 이용규, 투타의 핵심 두 선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완전(9년) FA 자격을 얻는다. 선동열 감독은 “둘은 알아서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FA 자격 획득이라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개인 최고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다. 두 선수 모두 워낙 개인관리에 철저하고, 투지와 욕심 또한 남다르다. KIA는 이용규-윤석민의 활약이 전체적인 팀 전력상승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두 번째는 김주찬의 가세가 이끌어낼 시너지 효과다. KIA는 지난해 말 FA 시장에서 4년간 총액 50억원을 투자해 김주찬을 손에 넣었다. 김주찬의 합류는 당장 기존 외야자원들에게 무한경쟁의 메시지가 됐다. 주전급 외야수만 김주찬을 비롯해 이용규, 김상현, 나지완, 김원섭 등 무려 5명에 이른다. 이들 사이에선 일찌감치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이뿐만 아니다. 모 코치는 “주찬이가 오면서 외야수들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팀 훈련 분위기가 바뀌었다.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 전력의 유입이 전반적인 기존 선수들의 기량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