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우 감독끼리… 올 슈퍼볼은 ‘하보 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2일 03시 00분


볼티모어 레이븐스 존 하보… 샌프란시스코 49ers 짐 하보
NFL 우승 격돌 새로운 전설

‘하보 볼(Bowl).’

21일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최강자를 가리는 제47회 슈퍼볼에 오르자 로이터통신은 하보 볼이란 표현을 썼다. 역사상 처음 형제 사령탑 존 하보 볼티모어 감독(51)과 짐 하보 샌프란시스코 감독(50)이 NFL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만났기 때문이다. 이 형제는 사상 첫 형제 NFL 감독이란 역사를 쓴 데 이어 전대미문의 첫 형제 슈퍼볼 대결 사령탑이란 전설을 만들었다. 이 형제의 아버지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41년간 지도자를 했던 잭 하보(74)로 ‘미식축구 가족’으로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아버지의 피를 받아 일찌감치 미식축구를 시작한 두 형제는 고등학교 때까지 아버지가 코치였던 미시간 앤아버의 파이어니어 고등학교에서 함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짐이 1981년 캘리포니아 팰러앨토 고등학교로 옮기면서 따로 성장하게 됐다.

선수로서는 동생 짐이 화려하게 빛났다. 디펜시브 백 존은 오하이오 주 마이애미대를 졸업한 뒤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걸은 반면에 쿼터백 짐은 미시간대를 거쳐 NFL 시카고 베어스에서 데뷔해 여러 팀에서 프로 선수로 활약했다. 짐은 프로 통산 177경기 중 140경기를 선발로 뛰었고 3918번의 패스 중 2305번을 성공시켜 총 2만6288야드 전진과 129개의 터치다운을 이끌었다. 짐은 1994년 켄터키대 감독인 아버지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시작했다.

지도자로선 ‘난형난제’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학과 프로 코치로 경력을 쌓은 존은 2008년 볼티모어 사령탑을 맡았고 짐도 지도자로 대학교와 프로를 거친 뒤 2011년 샌프란시스코 헤드코치가 됐다. 존은 지난 시즌 팀을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결승까지 올려놓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아깝게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져 눈물을 흘렸지만 올해에는 뉴잉글랜드와 다시 만난 설욕전에서 28-1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볼티모어는 2001년 이후 12년 만에 슈퍼볼에 올랐다. 짐은 팀을 맡은 뒤 2년 만에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렸고 슈퍼볼 무대에까지 서는 괴력을 보여줬다. 샌프란시스코는 21일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결승에서는 애틀랜타 팰컨스를 28-24로 제압하고 1995년 이후 18년 만에 슈퍼볼 무대에 섰다. 대망의 슈퍼볼은 2월 4일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에서 열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존 하보#짐 하보#미식축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