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45분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에서 지동원의 패스를 받은 토비아스 베르너가 왼발로 크로스를 올린 볼이 골지역 중앙 그라운드를 한번 맞고 흐르자 구자철이 골지역 오른쪽 끝에서 절묘하게 오른발로 슈팅을 때렸다. 낮게 깔린 볼은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네트를 흔들었다.
21일 뒤셀도르프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방문경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세대 미드필더 구자철(24·아우크스부르크)이 쏜 시즌 3호골은 이렇게 터졌다. 지난해 11월 28일 슈투트가르트와의 방문경기에서 시즌 2호골을 터뜨린 뒤 54일 만에 맛본 구자철의 골은 아주 감각적이었다. 골지역 오른쪽 끝에서의 슈팅은 사실상 ‘사각(死角)’에서 쏘는 것이다. 하지만 구차철은 그라운드를 맞고 떨어지는 볼을 차분하게 반대쪽 대각선으로 차 골을 만들어냈다. 골이 터진 순간 마르쿠스 바인치를 감독은 춤을 추며 좋아했고 선수들도 구자철에게 쇄도해 기쁨을 함께했다. AFP통신은 ‘구자철의 골로 아우크스부르크가 어웨이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타전하며 구자철의 골이 승리의 결정적인 요소였음을 알렸다. 강등권에 몰린 아우크스부르크로선 구자철의 팀 두 번째 골이 그만큼 아주 중요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40분 선제골을 터뜨린 사샤 묄더스가 후반 26분 쐐기골까지 터뜨려 3-0으로 앞서다 두 골을 내주고 3-2로 이겨 강등권 탈출의 시동을 걸었다. 승점 3점을 더해 승점 12(2승 6무·17위)로 16위 호펜하임과 1점차, 강등권을 벗어난 15위 뉘른베르크(승점 21)에는 9점 차로 따라붙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구 특공대’의 조합으로 공격에 활로를 찾고 있다. 이달 초 이적시장이 열린 뒤 잉글랜드 선덜랜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옮긴 지동원은 구자철과 함께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뛰었다. 지동원은 구자철 골의 시발점이 된 왼쪽 돌파를 했고 전반 37분 구자철의 패스를 받아 아크서클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후반 18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재빠른 침투로 날카로운 헤딩 슈팅을 시도하는 등 여러 차례 상대 문전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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