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군제대…후반기 반전카드 적극적 포스트업·외곽슛 장기 8위 LG, 6강 PO 경쟁에 큰힘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에선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1위 SK(27승7패)부터 4위 KGC(18승16패)까지는 5할 승률을 넘어서면서 플레이오프 안정권을 형성하고 있다. 나머지 5∼6위 자리를 놓고 KT, 오리온스, 동부, LG, 삼성이 경쟁을 펼치는 구도다. 이런 가운데 LG는 25일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하는 기승호(29)의 복귀를 계기로 후반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2008∼2009시즌 데뷔한 기승호는 화려한 기술을 갖춘 선수는 아니지만, 성실하고 근성 있는 플레이로 강을준 전 감독의 총애 속에 LG의 간판선수로 성장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 기간 그는 공격력을 배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강병현, 윤호영과 더불어 상무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한 그는 지난해 2월 23일 전자랜드 2군과의 윈터리그 경기에서 42점을 넣었다. 윈터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이다. 비록 2군 선수들이 뛰는 윈터리그 기록이었지만, 적극적 포스트업과 과감한 외곽슛은 공격에 자신감을 얻게 된 계기가 됐다.
말년 휴가 동안 기승호는 LG에 합류해 새로운 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 김진 LG 감독은 22일 동부와의 창원 홈경기를 앞두고 “군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낀 것 같더라. 팀 훈련을 함께 한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플레이가 입대 전에 비해 한층 성숙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본인도 농구에 대해 알아가는 것 같다고 하더라”며 기승호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3∼4번 포지션(스몰포워드∼파워포워드) 소화가 가능한 기승호의 다양성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김 감독은 “주득점원인 (김)영환이의 백업은 물론이고 함께 뛰는 것까지 구상하고 있다. 영환이가 체력부담이 컸는데, 승호의 합류로 힘을 더 받게 될 것 같다”고 기승호의 활용법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슈팅이 많이 좋아졌지만, 밸런스 면에선 보완해야 할 점이 보인다. 아무래도 팀 조직력에 얼마나 녹아들 수 있느냐가 변수다. 어쨌든 플레이오프 경쟁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