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매직이냐, 신치용 무전기냐… 24일 아산서 4라운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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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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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감독 ‘출전 정지’ 변수로
3라운드선 러시앤캐시 승리… 삼성화재 단단히 설욕 별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이제 나와 김호철 감독은 라이벌이 아니다. 김 감독의 라이벌은 KEPCO 신춘삼 감독”이라는 말을 했다. 최근 다섯 시즌 연속 챔피언에 오른 삼성화재와 포스트시즌에 한 번도 진출하지 못한 러시앤캐시를 동급으로 놓지 말아 달라는 뼈 있는 농담이었다. 그러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러시앤캐시의 국내 선수들은 6개 팀 중 가장 뛰어나다. 초반에는 부진해도 2라운드부터는 치고 올라올 것이다.”

신 감독의 예상은 정확했다. 개막 후 8연패에 빠졌던 러시앤캐시는 2라운드 후반부터 전혀 다른 팀이 됐다. 팬들은 ‘김호철 매직’이라며 환호했다.

개막 후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삼성화재와 거센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앤캐시가 2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맞붙는다. 러시앤캐시는 1, 2라운드에서 삼성화재에 0-3으로 완패했지만 3라운드 대전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0으로 꺾으며 이번 시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러시앤캐시가 최근 9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8승 1패로 삼성화재(7승 2패)를 앞선다. 특히 전반기 3라운드 내내 0-3으로 고개를 숙였던 LIG손해보험마저 19일 3-1로 격파하면서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훈장까지 챙겼다.

두 팀의 4라운드 대결을 앞두고 최근 변수가 생겼다. 신 감독이 20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1경기 출전 정지를 당한 것. 신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요즘 러시앤캐시가 강하다는데 우리마저 또 당할 순 없다. 코트에 나가지는 못해도 꼭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올 시즌 감독이 퇴장당한 경우는 신 감독을 포함해 3차례 있었다. 러시앤캐시 김 감독이 지난해 12월 12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LIG손해보험 이경석 감독이 지난해 12월 29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했다. 공교롭게도 앞선 두 경기에서는 감독이 퇴장당한 팀이 이겼다. 징계로 경기장에 나서지 못한 다음 경기에서도 김 감독과 이 감독은 관중석에서 무전기로 작전을 지시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신치용 감독의 무전기’가 승리를 부를 것인가, ‘김호철 감독의 매직’이 또 통할 것인가. 다시 라이벌이 된 두 감독의 맞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김호철#신치용#삼성화재#러시앤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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