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장 선거 판세… 정몽규 대세론 속 김석한-허승표 추격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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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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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1차 투표서 과반 목표… 김, 지명도 낮지만 복병 꼽혀

‘1차 투표에서 끝나느냐, 2차 투표까지 가느냐.’

28일 열리는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판세가 ‘1강 2중 1약’으로 나타났다. 정몽규 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현대산업개발 회장)가 크게 앞선 가운데 김석한 전 한국중등축구연맹 회장(인성하이텍 회장)과 허승표 전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피플웍스 회장)이 2중으로,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1약으로 분류된다.

일부에서는 허 전 이사장이 정 전 총재와 ‘2강’을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 탄탄한 고정표를 확보한 정 전 총재는 대의원 24명 중 반수를 넘겨 1차 투표에서 끝내겠다는 목표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현행 선거 규정상 1차에서 어느 후보도 반수를 얻지 못하면 1차 투표 1, 2위가 결선투표에 나선다.

정 전 총재는 1993년부터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로 20년 넘게 프로축구에 많은 애정과 노력을 기울인 게 큰 점수를 받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유치해 성공적으로 개최한 정몽준 명예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공로와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현대산업개발, 현대자동차 등 ‘범현대가(家)’가 20년 넘게 꾸준히 축구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대의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대가의 세습’이라고 주장하지만 축구 사랑에선 어느 후보도 현대가 출신인 정 전 총재를 따르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복병으로는 김 전 회장이 꼽히고 있다. 당초 허 전 이사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4년 전 선거 때 “이번이 마지막이다. 떨어져도 축구발전 기금을 시도협회에 지급하고 장학재단을 만들어 유망주를 키우겠다”고 선언하고도 전혀 실현하지 않은 허 전 이사장에 대한 대의원들의 불신이 크다. 선거 뒤 축구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해 중반 조중연 축구협회 회장이 재선을 포기하자 갑자기 뛰어든 것에 대해서도 반감이 적지 않다.

김 전 회장은 지명도에선 다소 떨어지지만 보인고 축구부를 명문으로 키우고 중등연맹을 맡아 노력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축구계에서는 김 전 회장이 허 전 이사장에게 1, 2표 앞서 있고, 윤 의원은 최대 2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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