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사이판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수수페 구장 한쪽 철망에 ‘LG 트윈스’라고 적힌 플레카드를 붙여놓았다. 이 플레카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선수들이 전훈에 임하는 각오를 직접 적어 넣었기 때문이다. 많은 선수들이 한자 격언을 동원했다. 일부 선수들은 직접 한자로 적어 ‘박학다식’을 자랑했다. ‘일구일타 일구일생(一球一打 一球一生) 공 하나에 인생을 걸자’라고 썼다. 훈련이지만 치고, 던지는 볼 하나하나에 집중하자는 뜻이다.
고참급인 박용택은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이라고 적었다. 매 순간 집중력을 높여서 훈련 성과를 높이자는 의지를 담았다. 이밖에도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써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 않는다), 불광불급(不狂不及·광적으로 덤벼야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등의 격언들이 쏟아졌다.
진지함이 묻어나는 각오들 중 흥미로운 문구를 적은 선수도 있다. 유원상은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고 섰다.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한 말이겠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다른 팀을 부러워하지 말고 2013년에는 반드시 가을야구를 하자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