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육계의 수장을 뽑는 제38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2월 22일 실시된다. 박용성 현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는 가운데 박상하 대한정구협회장,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 유정복 국민생활체육회장,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왼쪽부터) 등이 자천타천으로 새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내달 22일 38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박용성 회장, 국제 성적 앞세워 재선 도전 박상하 유정복 이에리사 등 거물 출마 거론 55개 단체 회장 등 대의원 58명 과반 얻어야
‘체육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
한국 체육계의 수장을 뽑는 제38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다음달 22일 실시된다. 2월 3∼7일 후보 등록을 거쳐 22일 55개 정식 가맹단체(협회·연맹) 회장과 2명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건희·문대성), 선수위원회 위원장(이에리사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 대의원 58명이 모인 총회에서 과반 지지를 얻는 후보가 4년 임기의 ‘체육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박용성(73) 현 회장은 물론이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들만 모두 5명에 이른다.
○박용성 회장, 수성에 성공할까?
박용성 회장은 아직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체육계는 이미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측근들은 지난 연말부터 일찌감치 박 회장의 재출마 가능성을 암시하며 가맹단체들의 표심 얻기에 나선 상태다. 박 회장은 지난 4년간 이뤄낸 국제대회에서의 호성적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종합 5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4회 연속 종합 2위에 이어 2012런던올림픽에선 원정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인 종합 5위의 성적을 거두는 등 연이은 3개 국제종합대회에서 목표 이상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펜싱 신아람의 ‘눈물의 1초’, 축구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 등 런던올림픽에서 이슈가 발생했을 때 국민정서를 외면한 스포츠외교노선에만 집중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는 등 독선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박용성 회장의 아성 깰 후보자는?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있다. 후보등록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아직 공식적으로 ‘내가 나서겠다’고 말하는 이가 없는 사실도 이와 무관치 않다. 체육계에선 박용성 회장 외에도 적잖은 ‘거물급 인사’가 이번 체육계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중 박 회장의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는 이가 박상하(68) 대한정구협회장 겸 국제정구연맹 회장이다. 8명이 출마한 지난 제37대 회장선거에서 박용성 회장(26표)에 이어 2위(12표)를 차지하기도 박상하 회장은 체육에 대한 열정과 진성성에서 최고로 꼽힌다. 40여년간 체육 외길을 걸어 국제스포츠네트워크 역시 예상 밖으로 탄탄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밖에도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소속 정몽준(62), 유정복(56), 이에리사(59) 의원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국민생활체육회장을 맡고 있는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등 새 정부 초반 요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탁구국가대표 출신으로 태릉선수촌장을 지낸 체육전문가인 이 의원은 최근 “(대한체육회장)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최종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년간 대한축구협회장과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맡았던 정 의원은 최근 불출마쪽으로 결심을 바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