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부상으로 야구대표팀에서 제외된 LG 봉중근(33)의 재활이 매우 순조롭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3월 30일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 출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이판에서 전지훈련 중인 봉중근은 최근 볼을 만지기 시작했다. 피칭 단계는 아니다. ITP(Interval Throwing Program)의 초기 단계인 롱토스를 소화하고 있다. 약 35m 거리에서 볼을 주고받을 정도로 어깨 상태가 호전됐다. 차츰 거리를 늘려가면서 볼을 던진 뒤 어깨 상태가 완벽해지면 피칭훈련을 진행하게 된다. 봉중근은 현재 피칭훈련을 제외한 모든 훈련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소화하고 있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봉중근은 지난해 11월 왼쪽 어깨에 박은 핀과 근육 사이에 이상이 발견돼 대표팀에서 제외된 뒤 재활을 시작했다. 부상이 발견된 직후 봉중근의 시즌 개막전 등판 여부는 불투명했다. 부상 부위가 어깨 근육이었기 때문에 재활기간을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재활의 중요성을 잘 아는 봉중근은 즉시 코칭스태프에게 요청해 재활선수들이 훈련 중이었던 사이판으로 날아갔다. 연말 한국으로 들어와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전지훈련 본진보다 2주 먼저 사이판으로 이동해 훈련하는 등 재활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예상보다 빠르게 어깨가 호전되면서 ITP를 실시할 수 있게 됐다.
봉중근의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LG 코칭스태프는 한 시름을 덜었다. 봉중근이 시즌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하면 LG는 봉중근의 복귀시점까지 단기간 마무리투수 역할을 해줄 선수를 찾아야 했다. 그러나 봉중근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코칭스태프는 한 가지 고민거리를 해결했다.
사이판에 머물고 있는 LG 구단 관계자는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에 따르면, 봉중근의 재활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큰 문제없이 지금처럼 ITP를 수행하면 시즌 개막전에 등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재활만큼은 자신 있다’고 했던 봉중근이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