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단 출정식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 2013 평창 겨울 스페셜올림픽 개막을 5일 앞두고 한국 선수단이 출정식을 가졌다. 24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출정식에는 시범 종목까지 포함해 8개 종목 선수 230여 명이 참석했다. 종목별로 선수들을 소개하는 시간에 단복을 입은 선수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스페셜올림픽은 말 그대로 특별한 올림픽이다. 순위는 중요하지 않으며 꼴찌도 큰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사랑과 배려의 현장이다. 1968년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된 스페셜올림픽은 이미 여름 대회 13번, 겨울 대회 9번을 치렀는데 10번째 겨울 대회인 평창 스페셜올림픽은 지난 대회까진 볼 수 없었던 두 가지 ‘아주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하나는 개막 다음 날인 30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글로벌 개발 서밋’이다. 국내외 각계 지도자들이 모여 지적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그 결과물을 담은 ‘평창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기존 대회에서도 비슷한 주제의 콘퍼런스나 포럼이 개최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300여 명의 글로벌 리더가 운집하는 큰 회의는 처음이다.
참석자들도 화려하다. 해외에서는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해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 카롤린 모나코 공주 등이 방한한다. 수치 여사는 ‘그늘에서 빛으로’라는 주제의 세션에서 전 세계 지적장애인의 권익 향상과 빈곤 퇴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디켐베 무톰보와 중국의 스포츠 영웅 야오밍, 그리고 배우 장쯔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현역 시절부터 기부 천사로 유명했던 무톰보는 은퇴 후 재단을 설립해 사회운동가로 활약하고 있으며 야오밍과 장쯔이는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국내에서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 소장, 나경원 대회조직위원장,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이 참석한다.
또 다른 하나는 ‘스페셜 핸즈 프로그램’이다. 이전까지 이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몽골 베트남 태국 파키스탄 네팔 등 저개발국가를 초청해 스페셜올림픽 정신을 전파하기 위해 준비됐다. 조직위는 모든 비용을 제공하는 대신 해당 국가에 조건을 제시했다. 평창에 올 때 반드시 정부 관계자가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단순한 관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국가의 지적장애인 관련 정책을 만드는 데 평창 대회가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역대 어느 대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특별한 행사 두 가지가 평창 스페셜올림픽을 더 특별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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