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49·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여전한 ‘퍼거슨 바라기’ 성향을 드러냈다.
무리뉴 감독은 24일 프랑스 라디오 방송 ‘RMC'에 출연한 자리에서 “(알렉스) 퍼거슨(71) 감독은 내게 ’형‘ 같은 사람”이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경기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무리뉴의 레알 마드리드는 프리메라리가 20라운드가 끝난 현재 리그 3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선두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차이가 15점이나 돼 역전이 쉽지 않은 상황. 무리뉴는 “격차가 너무 크다. 라 리가 우승은 불가능”이라고 단언하며 “코파 델 레이나 챔피언스리그 같은 다른 목표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런 강박에 사로잡혀서는 곤란하다”라며 부담감도 토로했다. 이 때문인지 무리뉴는 맨유와의 경기에 대한 질문에는 “맨체스터와의 경기는 환상적이다. 잉글랜드는 내 집이 있는 곳”이라며 “나는 종종 경기를 보러 올드 트래포드에 간다. 일을 위해 여행하는 것은 즐겁다”라고 답해 슬쩍 답변을 피했다.
다만 무리뉴는 “‘내 형’ 퍼거슨 감독도 71세나 됐는데, 우리 경기를 보러 마드리드에 온다”라며 남다른 친밀감을 과시했다. 무리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감독 시절 맨체스터 원정 경기가 끝나면 퍼거슨과 와인을 함께 마시는 등 나이를 뛰어넘은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16강전 대진이 결정되자 퍼거슨 감독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무리뉴를 다시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좋은 와인을 준비해두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무리뉴는 이날 인터뷰에서 “내게 첫사랑은 아내지만, 축구로서는 잉글랜드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맡을 뻔도 했었다”라면서도 “언젠가는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에서 조국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고 싶다. 사람들도 그걸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언급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퍼거슨과 무리뉴, 두 ‘명장’의 맞대결은 2009년 2월 무리뉴의 인터밀란 감독 시절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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