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신인드래프트 당시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해 데뷔 첫해 51게임에서 5승3패6홀드3세이브를 기록하며 주목을 끌었던 이왕기(27·사진)가 KIA에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롯데에서 방출된 뒤 KIA 선동열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현재 광주에서 2군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왕기는 25일 “최근 몇 년 동안 자신 있게 볼을 던지지 못한 게 부진의 이유였다. 지난해 시즌 뒤 ‘혹시 방출될 수 있겠다’고 걱정했는데, 막상 현실이 되고 나니 막막하더라. 다행히 KIA에서 기회를 주셨으니, 다시 한번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2007시즌 후 상무에 입대한 이왕기는 만기제대를 몇 개월 앞두고 무릎십자인대 파열로 조기전역한 뒤 그동안 2군에서조차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자신감을 잃자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그는 “한동안 옛날 폼을 회복하는 데 집착했는데, 지금은 김정수 코치님 말씀에 따라 내 상태에 맞는 새 폼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올 6월이면 첫 아이가 태어난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꼭 1군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