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덜 된 ‘마산·창원·진해’ 정서, 이해 충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월 26일 05시 00분


■ 창원시 구장 신축 오락가락 왜?

각 지역출신 의원들 통합시청 유치 경쟁
시청 창원·도청 마산·야구장 진해 절충


프로야구 제9구단 탄생이 확정됐을 때 많은 시선이 창원에 새롭게 건설될 2만5000석 첨단 야구장에 쏠렸다. 젊고 참신한 IT기업, 역동적인 통합 창원시가 어떤 작품을 만들어낼지 궁금증을 낳았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처럼 바다 바로 옆에 지어진다’, ‘최첨단 IT기술이 접목된다’는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다. 김택진 NC 구단주는 “새 야구장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배려하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출발부터 삐거덕거렸다. 2011년 5월 창원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9구단 창단 관련 협약서 체결 동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왜 창원시가 1000억원 이상을 들여 야구장을 제공해야 하나’라며 반대했다. 이들이 프로야구단 유치에 따른 막대한 경제·문화적 효과를 외면한 이유는 정치적 이해타산 때문이었다. 아직 정서적으로 하나가 되지 못한 창원-마산-진해의 각 지역구에 따라 입장이 엇갈렸다.

특히 통합창원시청 위치를 시의회에서 결정한다는 합의가 내내 발목을 잡았다. 창원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새 야구장은 새 시청사가 건립되는 지역과는 다른 곳에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구 창원·마산·진해 출신 의원들이 서로 신청사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새 야구장 부지 선정은 뒷전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연말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권영길(무소속) 후보는 창원시를 다시 분리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연고도시 자체가 사라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앞서 박완수 창원시장도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결국 홍준표 현 도지사가 당선됐고 ‘시청→창원, 도청→마산, 야구장→진해’라는 정치적 절충안이 떠올랐다.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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