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일본대표팀의 사령탑인 야마모토 고지 감독의 ‘튀는 행보’가 연일 일본 언론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1회 대회 때의 오사다하루(왕정치), 2회 대회 때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사무라이 재팬’ 같은 구호처럼 보수적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제3기 대표팀은 야마모토 감독 덕분(?)에 자유로운 인상을 주고 있다.
야마모토 감독은 2월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미야자키 합숙훈련에 가족 동반을 허락했다. “가족은 선수가 힘을 발휘하는 원천이다. 자기관리만 잘해준다면 괜찮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야마모토 감독은 요미우리의 1일 사령탑으로 WBC 비공식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2기 WBC 사령탑이었던 하라 감독의 제안에 따라 실전감각을 익히고, 요미우리 소속 대표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해 2월 11일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요미우리 자체 청백전에서 한 팀을 맡아 하라 감독과 연습경기를 벌인다.
야마모토 감독의 파격은 선수단 장악에서도 드러난다. 선수들에게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 금지령을 내렸다. 심판들의 자존심을 건드려 판정 불이익을 보지 말라는 얘기다. 또 머리 염색과 수염 금지, 청바지 금지 등의 복장 규제를 주문하기도 했다.
압권은 단연 ‘빨간 팬티’ 선언이다. 연초 운세에서 빨강이 행운의 색이라는 얘기를 듣고 입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일본 국내파만으로 WBC 3연패에 도전하는 야마모토 감독은 현역 시절 히로시마의 레전드로서, ‘붉은 헬멧’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