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정몽규 시대’ 열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9일 03시 00분


■ 52대 축구협회장 당선
결선 투표 접전 끝에 선출 “소통-화합으로 대통합… 대의원 투표제 개선할 것”

정몽규 신임 대한축구협회장이 28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대의원 총회에서 회장에 당선된 뒤 두 손에 꽃다발과 축구공을 들고 기뻐하고있다. 정 신임 회장은 결선투표에서 15표를 얻어 9표에 그친 허승표 후보를 꺾고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됐다.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정몽규 신임 대한축구협회장이 28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대의원 총회에서 회장에 당선된 뒤 두 손에 꽃다발과 축구공을 들고 기뻐하고있다. 정 신임 회장은 결선투표에서 15표를 얻어 9표에 그친 허승표 후보를 꺾고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됐다.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정몽규 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51·현대산업개발 회장)가 2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24표 중 15표를 얻어 허승표 전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9표·피플웍스 회장)을 제치고 4년 임기의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정 신임 회장은 24명의 대의원 투표로 진행된 1차 투표에서는 7표를 얻어 허 전 이사장(8표)에게 밀렸지만 ‘1차에서 어느 후보도 반수를 넘지 못하면 상위 1, 2위 간의 결선투표 다수 득표자가 회장이 된다’는 선거 규정에 따라 결선에 올라 6표 차로 승리했다. 1차에서 6표를 얻은 김석한 전 한국중등축구연맹 회장(인성하이텍 회장) 표 전부, 3표를 획득한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2표가 결선에서는 정 회장 쪽 손을 들어준 셈이 됐다. 당초 정 회장과 김 전 회장은 같은 성향의 대의원을 확보하고 있어 결선에선 합쳐질 것으로 전망됐고 예상대로 결과가 나왔다.

대의원들은 정 전 총재가 1993년부터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로 20년 넘게 프로축구에 애정과 노력을 기울인 점,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로 K리그 승강제 도입을 과감하게 이끌어 낸 리더십 등에서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선거 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선언했으나 다시 출마를 강행한 허 전 이사장은 세 번째 고배를 들었다.

정 회장은 “축구계 전체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소통과 화합을 통해 축구계의 대통합을 이뤄내고 축구를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생활 속의 문화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회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이번 선거 기간에 후보별 성향에 따라 크게 분열된 축구계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 회장은 24명에 불과한 대의원만 투표권을 가지고 있어 혼탁 선거의 위험이 크고, 개인적 친분에 따라 후보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현행 회장 선거 제도에 대해서도 “개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정몽규#대한축구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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