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38·미국)가 통산 75승을 하며 역대 최다승 기록 경신에 한발 더 다가섰다.
우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미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10만 달러) 4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3타를 잃었지만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09만8000달러. 지난해 7월 AT&T 내셔널 이후 7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한 우즈는 통산 75승을 기록하며 샘 스니드(미국)가 보유한 최다승(82승)에 7승차로 다가섰다.
이번 우승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무엇보다 시즌 첫 출전 경기에서 우승해 골프황제 탈환의 가능성을 높였다. 우즈는 지난해 3승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그러나 세계랭킹과 상금랭킹 1위 자리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내주면서 진정한 황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PGA투어 첫 출전부터 우승에 성공하면서 황제 대결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우즈가 시즌 첫 출전 경기에서 우승한 건 2008년 이후 5년 만이다. 역대 첫 경기 우승은 다섯 차례 나왔다. 1997년과 2000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2006∼2008년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다. 시즌 첫 경기서 우승했을 경우 연간 최소 우승은 4승이다. 1997년과 2008년 4승에 그쳤고, 2007년 7승, 2008년 8승, 2000년 9승을 거뒀다. 역대 기록만 놓고 보면 올 시즌 최소 4승, 많게는 6∼7승도 가능하다.
잠시 멈춰 선 메이저 최다승 기록 도전도 기대된다. 우즈는 2009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우승이 없다. 그러나 시즌 첫 경기에서 우승한 5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무려 8승을 쓸어 담았다. 1997년과 2007년, 2008년 1차례씩 메이저 우승을 신고했고, 2008년 2승, 2000년 3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소 1승 이상이 기대된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 14승을 올렸다. 역대 최다승은 잭 니클라우스의 18승이다.
두 가지 기록 경신에 대한 전망은 밝다. 나이가 많다는 지적도 있지만 아널드 파머는 30대 때 44승, 벤 호건(이상 미국)은 43승, 니클라우스는 38승을 올렸다. 또 비제이 싱(피지)은 마흔이 넘어서 19승을 올렸다. 우즈의 실력이라면 100승 고지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최경주(43·SK텔레콤)는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9위에 올랐고,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는 5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