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터질 듯 터지지 않는 골에 비유할 수 있을까.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시즌 개막전인 볼빅 RACV 여자 마스터스는 한국 여자선수들에게 안타까움을 남겨 온 대회였다.
지난해만 해도 유소연(23·한화)과 김하늘(25·KT)이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함께 공동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7년 신지애(25·미래애셋), 2008년 신현주(33), 2009년 유소연, 2010년 이보미(25·정관장)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양희영(24·KB금융그룹)만이 2006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유일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월 1일부터 사흘간 호주 퀸즐랜드 주 골드코스트의 로열 파인스 리조트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더욱 특별해졌다.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국산 골프공의 대명사인 볼빅이 스폰서로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 업체가 유럽 여자투어를 후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뛰는 신지애와 유소연을 비롯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양수진(22·정관장) 등이 대거 출전해 새해 첫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등 2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한 신지애는 미국에서 샷을 가다듬어 오다가 첫 실전으로 이 대회를 택했다. 지난해 LPGA 신인왕으로 호주에서 훈련을 해온 유소연도 2차례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기 위해 이 대회에 나선다.
볼빅 소속 선수들도 대거 참가해 소속사 주최 대회에서 우승을 노린다. LPGA에서 뛰고 있는 최운정과 이일희, 이미향, 뽀나농 파뜰룸(태국) 등이 출사표를 던졌고, 올해부터 볼빅 후원을 받는 린지 라이트(호주)도 홈그라운드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라이트는 “컬러볼에 대한 신기함 때문에 먼저 볼빅에 테스트를 요청했다. 후원을 결정해 준 볼빅에 감사한다. 올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만 7번 우승한 캐리 웹(호주), 디펜딩 챔피언인 크리스털 불욘(네덜란드),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조카인 샤이엔 우즈(미국) 등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