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라이벌이라는데 세번 질 수는 없잖아” 현대캐피탈, 러시앤캐시에 3대0 완승으로 설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일 03시 00분


이번에는 러시앤캐시 선수들이 빈손으로 체육관을 떠나야 했다. 프로배구 러시앤캐시는 3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0-3(23-25, 19-25, 22-25)으로 졌다. 2승 뒤 3연패로 4라운드를 마감한 러시앤캐시는 3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러시앤캐시와 올 시즌 맞대결 성적에서 균형(2승 2패)을 맞췄다.

16득점으로 현대캐피탈 공격을 주도한 문성민은 “상대 전적에서 지고 있던 팀하고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붙어 부담이 됐는데 초반부터 서브가 잘 들어가면서 경기가 쉽게 풀렸다. 덕분에 4라운드도 잘 마무리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 “러시앤캐시하고 최근 두 경기가 5세트까지 가서 힘들었는데 (3세트 만에 끝나)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여유를 갖고 5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순신체육관에는 3경기 연속 만원 관중(3500명)이 들어차 라이벌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모기업의 매출액 등을 비교하면 라이벌이라고 하기에 부족하지만 프로배구에서 현대캐피탈과 러시앤캐시는 분명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가고 있다. 연고지가 충남 천안(현대캐피탈)과 아산(러시앤캐시)으로 붙어 있는 데다 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이 2003∼2011년 현대캐피탈 감독 출신이기 때문이다.

네이밍스폰서로 선수단을 지원하는 러시앤캐시는 ‘승리수당 두 배’를 제시하며 선수들의 라이벌 의식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러시앤캐시 선수들은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승리하면 평소 두 배인 2000만 원을 승리수당으로 받는다. 러시앤캐시는 한국배구연맹(KOVO) 관리 구단 형태로 올 시즌을 치르다 보니 형편이 넉넉지 못하다. 그러나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승리한 날만큼은 지갑이 두둑해진다. 김호철 감독은 “프로선수들에게 돈보다 더 동기를 부여하는 수단은 없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기업은행을 3-0(25-20, 25-18, 25-16)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사상 세 번째로 팀 역대 통산 1만4000득점을 달성(1만4011점)했고, 도로공사는 여자부 역대 두 번째로 공격 득점 1만2000점을 넘겼다(1만2019점).

아산=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배구#현대캐피탈#러시앤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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