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포수 정범모의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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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일 07시 00분


정범모. 스포츠동아DB
정범모. 스포츠동아DB
류현진·박찬호 선배 공 받으면서 값진 경험

“(류)현진이 볼은 구위 자체가 워낙 좋으니까요. 박찬호 선배님은 변화무쌍했죠.”

한화 정범모(26·사진)는 2013시즌 주전포수를 노리고 있다. 박노민 최승환 한승택과 함께 4대1의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자신감은 있다. 그는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 미네소타로부터 입단을 제의 받았을 정도로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겸비한 유망주였다. 2006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번(전체 18순위)으로 한화에 지명돼 입단한 뒤 부상과 군 입대로 발목을 잡혔지만, 지난해 기회가 찾아왔다. 10년간 팀의 안방을 책임졌던 신경현이 부진하면서 1군에 호출됐고, 모두 72경기에 출장해 투수들의 공을 받았다.

가장 큰 수확은 류현진(26·LA 다저스), 박찬호(40·은퇴)와 호흡을 맞추면서 얻은 깨달음이다. 정범모는 “(류)현진이 공은 구위가 워낙 좋다. 어떤 사인을 내도 묵직하고 정확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포수 입장에서 정말 편했다”며 “박찬호 선배님은 반대였다. 솔직히 공이 젊은 투수 못지않게 좋았는데, 선배님 스스로 나이 때문에 변화를 줘서 맞혀 잡는 쪽을 선택하신 것 같다. 공을 받는데 같은 구종이 하나도 없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변화무쌍했다”고 설명했다. 그에게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투수들의 공을 받은 것 자체가 값진 경험이었다.

정범모는 “두 투수의 공을 받으면서 느낀 점은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별 장단점을 빨리 캐치해 최고의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선택하는 능력인 것 같다”며 “내가 아직 블로킹, 도루저지, 인사이드워크 등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지난해 경험을 통해 배운 것들을 마음에 새기고 노력해 내 자리를 찾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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