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들, 예술가들과 공연 통해 자신감” 스페셜올림픽 서정림 예술총감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일 03시 00분


■ 스페셜올림픽 문화행사 진두지휘

2013 평창 겨울 스페셜올림픽은 문화행사에도 중점을 뒀다. 올림픽이나 패럴림픽과 달리 경쟁이나 기록이 큰 의미가 없어 스포츠 이벤트로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개막 다음 날인 1월 30일부터 폐막 전날인 4일까지 강원 평창군과 강릉에서 매일 수준 높은 공연을 연다.

평창 스페셜올림픽 문화행사를 진두지휘한 서정림 예술총감독(49·사진)은 “예술가들은 지적장애인들을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고, 지적장애인들은 비장애인 예술인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하면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종합예술인’이다. 경희대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뒤 일본으로 유학을 가 연극 관련 석사학위를 땄다. 다시 경희대로 돌아와 예술경영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예술기획사 Lim·AMC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2011년 그리스에서 열린 여름 스페셜올림픽 폐막식에서 다음 겨울 대회 개최국인 한국이 준비한 공연을 연출하면서 스페셜올림픽과 인연을 맺었다. 서 감독은 “당시만 해도 지적장애인들에 대해 전혀 모를 때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기억했다.

클래식 무용 국악 오페라뿐만 아니라 ‘마술의 황제’ 이은결 씨 등 여러 분야의 정상급 예술인들을 부르려면 돈이 많이 들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대부분 재능기부 차원에서 흔쾌히 출연을 허락했다. 대신 지적장애인 출연자들에게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소정의 출연료를 줬다”고 밝혔다.

지적장애인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면서 얻은 게 더 많다는 그는 “어떤 한 분야에서 꾸준히 훈련받은 지적장애인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다. 최고의 예술인들과 지적장애인들이 함께 하는 무대를 통해 관객들도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스페셜올림픽#서정림 예술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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