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에서 전지훈련 중인 LG 포수 윤요섭(31)과 2루수 서동욱(29)은 휴식시간에 전력분석실을 자주 찾는다.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전력분석팀이 촬영한 자신의 타격 영상을 보면서 훈련 성과를 체크하고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윤요섭, 서동욱, 정주헌 등이 분석실을 가장 많이 찾는 선수들이다. 요섭이와 동욱이가 결혼한 이후 ‘생계형 야구선수’로 변신해서인지 유독 열심이다”고 귀띔했다.
윤요섭과 서동욱은 지난해 말 나란히 결혼한 새신랑.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 된 둘에게 이번 스프링캠프는 매우 중요하다. 같은 포지션에 경쟁자가 늘어나 주전자리를 잡기 위해선 캠프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아는 둘은 마치 의기투합이라도 한 듯 쉬는 시간에도 야구에만 몰두하고 있다.
윤요섭은 타격뿐 아니라 수비훈련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수비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LG 포수 중 방망이 재질은 가장 뛰어나지만, 수비력은 경쟁자들보다 떨어진다. 스위치히터 서동욱은 타격이 문제다. 지난 시즌 타율이 0.216에 머물렀고, 삼진은 78개로 팀 내서 2번째로 많았다. 타격이 살아나야만 주전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서동욱은 타격폼 수정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