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불펜의 핵’ 박희수(30·SK)는 지난달 30일 대표팀 양상문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와 함께 대만으로 출국해 ‘1인 캠프’를 시작했다. 현재 성균관대 야구부가 전지훈련 중인 자이현 도류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소속팀의 체성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돌아왔고, 이후 쌀쌀한 문학구장에서 훈련을 해야만 했다. 한국과 대비되는 대만의 따뜻한 기후는 박희수의 의욕을 고취시켰다.
그러나 양 코치는 이런 박희수의 페이스를 서서히 끌어올릴 계획이다. 날씨가 좋다고 오버페이스를 할 경우,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박희수는 ‘예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운드에 설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단계다. 양 코치는 “따뜻한 곳으로 오면, 보통 투수들이 던지는 데 욕심을 낸다. 이럴 때는 4∼5일 정도는 롱토스 위주로 훈련을 해서, 어깨의 힘을 충분히 키워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희수는 이미 미국 애너하임 재활캠프에서 50m 롱토스까지 소화했고, 출국 전날(1월 29일)에는 문학구장에서 30개의 하프피칭을 실시했다. 대만에선 이번 주까지 롱토스를 한 뒤, 다음 주중 하프피칭에 들어갈 계획이다.
양 코치는 “일단 몸을 충분히 만들고 나면, 이후 불펜피칭 등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