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앙숙도 맞수도 평창에선 반가운 친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일 03시 00분


김동성-오노, 전이경-양양… 2일 스타 이벤트 경기 출전

‘전설의 라이벌들’이 스페셜올림픽에 뜬다.

2000년대 초반 한국과 미국의 쇼트트랙을 평정했던 김동성(33)과 아폴로 안톤 오노(31)가 강릉에서 만난다. 둘은 2일 강원 강릉빙상장에서 열리는 통합스포츠프로그램에 나란히 참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이 대회에 출전한 지적장애인 선수들과 어울려 경기를 하는 이벤트다. 1990년대 후반 여자부를 양분했던 전이경(37)과 중국의 양양(37)도 우정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김동성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남자 1500m 결선에서 1위를 했지만 실격됐다. 금메달이 ‘할리우드 액션’을 한 2위 오노에게 돌아가면서 둘은 앙숙이 됐다. 김동성은 지난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미국에 있을 때 만나 아는 척을 하기에 얼떨결에 포옹을 하고 사진까지 찍었다. 나중에 오노가 자서전에서 ‘김동성이 나를 최고라고 인정했다’고 쓴 것을 보고 정말 화가 났다. 두 번 사기당했다”며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양양과의 만남을 하루 앞둔 전이경은 “내 전성기 때 양양은 상대가 안 됐다. 내가 은퇴를 할 때쯤에야 라이벌이라고 부를 만했다”며 웃은 뒤 “동갑내기라 친하게 지냈다. 의미 있는 행사에서 만나게 돼 더 반갑다”고 말했다.

강릉=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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