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KB국민은행은 외국인 선수 리네타 카이저(24)의 복귀로 큰 동력을 얻었다. 지난해 12월 16일 삼성생명과의 청주 홈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던 카이저는 지난 1일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47일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카이저는 27분여 동안 23점·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엄청난 힘으로 KDB생명의 골밑을 압도한 그였다. 카이저의 활약에 힘입어 KB는 82-75로 승리,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사실 KB는 카이저의 몸 상태에 걱정이 앞섰다. 부상 이전보다 체중이 무려 10kg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경기에 뛰어도 좋다는 주치의의 진단을 받았지만 갑작스런 체중 증가로 부상당한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카이저의 급격한 체중 증가는 고 칼로리 식단 때문이었다. 특히 한우의 매력에 푹 빠진 것이 화근이었다. KB 구병두 감독대행은 “우리나라 음식을 잘 못 먹는 편인데 한우는 엄청 좋아한다. 등심은 몇 접시씩 먹는다”고 말했다.
카이저가 체중 증가로 골밑에서의 파워는 부쩍 증가했지만 코트 왕복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부상 위험이 높다는 것은 KB의 여전한 걱정거리다. 구 감독 대행은 “국내에 들어와 있는 (카이저의) 삼촌이 탄수화물 같이 살찌는 음식들을 빼고 철저하게 식단조절을 하고 있다. KDB와의 경기에서 엄청난 파워를 보여줬지만 부상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절대 좋은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시즌을 치르면서 체중 조절에 신경을 쓸 생각이다. 현재는 다행이 2kg정도가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